[기자수첩] 이 겨울, 당신의 타이어가 울고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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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느 때와 같이 회사차 현대 제네시스를 몰고 나가려는데 TPMS, 즉 타이어 압력 경고등이 들어온다.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공기압력이 부족하다고 경고한 것이다. 

많은 수치는 아니고 약 15% 정도 부족하다는 경고다. 당장 차에서 내려서 공기압을 보충했다. 바로 이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기 때문이다.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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타이어는 공기압이 부족하면 운다

 

최근엔 여러 기관에서 타이어 주행 시험을 한다. 이 때 간혹 예외상황이 발생하곤 하는데, 가혹조건에서 2시간이 넘게 버티던 타이어가 

특정 공기압과 주행속도가 되면 타이어 표면이 울고(wave가 생기고) 수분만에 급속히 과열돼 어이없이 파열되는 일이 생긴다. 

바로 스텐딩 웨이브(Standing wave) 현상이다. 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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타이어 표면에 발생하는 스텐딩 웨이브 현상/그림=금호타이어  

 

 

흔히 두개의 파장이 중첩해 타이어의 특정부위가 올록볼록해지는 정적인 파장을 말하는데, 타이어에서 일어나는 스탠딩 웨이브는 

자동차와 타이어 업계가 생각하는 최악의 공포다.

 

지난 1990년대 말 미국 포드 익스플로러의 타이어가 고속주행중 파손되는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. 사고로 많은 승객이 

죽거나 다치는 가운데도 명확한 원인을 몰라 리콜을 미뤘다. 그 사이 대규모 소송과 도덕성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. 

이로서 잘나가던 타이어 브랜드 파이어스톤이 사실상 문을 닫고 포드가 길고 긴 부진의 늪에 빠지게 됐는데, 바로 그 원인이 

이 스탠딩 웨이브 때문이라는게 밝혀져 지금 타이어 업계는 호환마마보다 스텐딩 웨이브를 더 두려워 한다.

 

스텐딩 웨이브는 파장의 절묘한 중첩이 원인이므로 타이어 제조사와 차체 무게 등의 관계 때문에 발생하기도 하지만 

일반적으로 공기압이 부족할 때 일어나기 쉽다. 포드-파이어스톤 사건 이후 고민한 미국 정부는 타이어 공기압력 센서를 

전 차종에 의무적으로 장착할 것을 명령했다. 미국서는 2000년대 초부터 의무화 됐고, 우리나라에서도 올해부터 의무화 됐다.

 

스텐딩웨이브가 가장 발생하기 쉬운 상황은 공기압이 표준보다 많이 부족한 상황도 아니고, 딱 10-15% 가량 부족할때로 알려져 있다. 

따뜻한 봄,여름에 공기압력을 맞춘 당신의 타이어는 지금 같은 날씨에서 딱 스텐딩 웨이브가 발생하기 쉬운 상황이고, 

이대로 고속주행을 하면 빵 터질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.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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더구나 공기압이 부족하면 노면의 미끄러움도 더 극복하기 힘들어지고, 타이어의 편마모도 가져오는데다 연비까지 나빠진다.

겨울에 점검해야 할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건 타이어다. 설령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지 못했더라도 공기압은 반드시, 

무조건 다시 맞춰줘야 한다. 

 

 

 

출처: 자동차 전문 매체 모터그래프 | 김한용 기자

http://auto.naver.com/magazine/magazineThemeRead.nhn?seq=8531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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